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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협 손성민 회장, “매니저의 매니저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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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매협 작성일16-11-03 16:44 조회9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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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협 손성민 회장, “매니저의 매니저가 목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테마토크]

10월 13일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향년 88살로 서거하자 곧바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손성민 회장이 1400여 명의 연예인(배우 부문)이 소속된 250여 개 연예기획사의 대표 등 매니저 500여 명을 회원으로 보유한 연매협 수장으로서 애도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국왕의 서거에 태국은 한류스타 공연 등 모든 오락문화행사를 취소하는 등 비통한 심정 속에 애도의 분위기가 물결치던 터. 그래서 사드배치 문제로 한류열풍에 등을 돌린 중국 쪽 수입이 끊겼던 국내 연예관계자들에게도 여파가 있어 연이어 위축된 분위기였다.

그런데 손 회장이 한류스타의 사진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곁들여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자 현지 전 매체가 이를 대서특필하는 한편 SNS 등을 통해 수많은 국민들이 열화와 같은 감사의 반응을 표시한 것.

요즘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논란으로 정국은 꽁꽁 얼어붙고,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면서 실망감이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 그 와중에 최순실의 측근으로 유명 CF감독 차은택이 지목돼 연예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덩달아 차가운 상황. 이에 손 회장을 만나 전반적인 얘기를 들어봤다.

“우선 고 장자연 사건이 전 국민이 시원하게 생각할 만큼 명쾌하게 처리되지 않은 것부터 법조계는 물론 사회가 반성해야 합니다. 더불어 그 사건 하나만으로 연예계가 썩었다고 싸잡아 매도하는 분위기 역시 지양돼야 할 것입니다. 이번 차 감독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에 대한 의혹을 문화계는 물론 연예계 전반이 썩었다는 식으로 확산하지 말고 눈을 돌려 대중문화예술과 관련된 법과 행정적 개선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입니다.”

2년 전 대중문화산업발전법이 통과돼 이듬해 시행령이 발령됐지만 그는 이 법 중에 비현실적인 내용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법의 입법을 계기로 매니저의 정식 명칭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가, 연예인은 대중문화예술인이 됐다. 예전에 공식인사기록 서류의 직업란에 ‘서비스업’이라고 썼지만 이젠 당당해진 것은 맞다. 하지만 법과 행정이 규정하는 매니저 혹은 연예기획사의 기준이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있다는 게 그의 견해.

이 법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로서의 자격요건 중 ‘독립된 사무소’를 정해놓고 있다. 그렇다면 수십 년 간 연예산업에 종사해온 정통매니저일지라도 현재 경제사정상 사무실을 낼 수 없거나 단지 한두 명의 연예인만 두고서 개인매니저로서 일할 경우 절약차원에서 사무실 없이 발로 뛴다면 사실상 무허가 영업이 되니 비현실적이라는 게 그의 지적.

국내 매니저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전한 매니저를 육성함으로써 한국의 대중문화예술의 올바른 발전을 꾀하는 게 협회의 목적. 지난 2005년 정식 출범했으니 협회가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제 4대 회장으로 취임한 손 회장은 나름대로 협회가 이젠 어느 수준의 자리를 잡았으며 자신도 투명하고 성실하며 발전적으로 직무를 수행해왔다고 자부한다.

사실 협회는 친목단체에 불과하다. 하지만 협회의 주력사업인, 지난 2일 서울 상암동 MBC 상암문화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린 제5회 아시아태평양스타어워즈만 봐도 협회가 국내 연예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지 널리 입증했다. 2012년 지자체와 공동주관해 K드라마스타어워즈로 시작된 이 행사는 아시아나퍼시픽스타어워즈란 명칭을 거쳐 올해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요한 것은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정식으로 합당한 대우를 받고 공동 주최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아시아의 방송계의 스타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

“사실 제가 현장매니저로 뛸 때만 하더라도 지상파 방송사 PD는 물론 CP와 동등하게 맞대면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죠. 촬영장에 도착하면 배우에게서 멀리 떨어져 한 구석에서 바라보는 처지였죠. 게다가 어떻게 협회 행사로 방송국으로부터 돈을 받아냅니까? 소속 연예인의 방송사의 행사 참가에 합당한 돈을 요구하기는커녕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게 관건인 수준이었죠. 그런 면에선 이제 매니저 혹은 기획사가 방송사와 동등한, 때로는 조력자의 위치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협회는 국내 사단법인 중 보기 드물게 상벌조정윤리위원회(강민 위원장)란 특별기구를 산하에 두고 있다. 국내 연예계는 미국이나 일본의 그곳과 달리 유난히 기획사(매니저)와 연예인간의 전속계약에 관한 법적 분쟁이 잦다. 그래서 협의의 주도 하에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이 위원회가 마련돼 지금까지 150여 건의 분쟁을 법정에 가기 전에 혹은 간 후에도 잘 조정해줬다고 한다. 판례부족으로 양측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납득할 만큼 명쾌한 판결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고 최진실의 매니저로 일할 때 한 업체가 최진실의 사진을 무단으로 5년간 모델로 사용해온 사실에 10억 원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고작’ 1000만 원밖에 받아내지 못한 사례를 들었다. 그 이유를 역시 판례부족이라고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위원회가 생긴 초창기엔 연예인들이 조정을 기피했습니다. 당연했다고 봅니다. 협회는 매니저들의 권익옹호단체니까요. 하지만 11명의 위원 및 전체 회원들은 목표는 ‘올바른 시장질서 확립’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매니저들이 돈은 물론 정성과 애정을 담아 신인 배우를 스타로 만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계약을 일방적으로 어긴 채 거액의 돈을 챙겨 다른 데로 달아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는데 그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연예인의 권익을 정확하게 지켜줌으로써 매니저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자는 게 큰 목적입니다.”

위원회가 해결한 분쟁 중 70%가 연예인의 손을 들어준 게 그 증거. 더불어 비리나 위법행위, 도덕적 해이가 드러난 매니저는 과감하게 징계를 가하거나 아예 협회에서 퇴출시켰다. 협회가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만족하는 배경이다.

 

더불어 협회는 매년 ‘베스트 매니저상’을 만들어 시상을 했는데 희한하게도 수상자는 이듬해 급성장하곤 했다. 협회 차원의 혜택 덕도 있지만 연예인 및 관계자들과의 신뢰관계가 깊어짐으로써 발생하는 시너지효과와 수상이 주는 피그말리온효과도 있었다는 분석.

또한 매니저 소양교육 등을 통해 꾸준히 회원들의 도덕과 자질 등을 관리한다. 뭣보다 협회의 전 임원이 비급여의 봉사차원으로 일한다는 데 그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1992년 김보성의 개인 매니저로 입문해 이듬해 심은하와 일했고 최지우의 개인 매니저로 가장 널리 알려졌다. 그 외 최진실 장동건 주진모 정준호 이병헌 장진영 현빈 박지윤 이정재 등 다수 스타의 매니저로 활약했으며 현재 금보라 이훈 이경심 허이재 등이 소속된 bob스타컴퍼니의 CEO다.

용인대학교를 나와 씨름 코치로 일한 전력의 그는 첫인상이 좀 험악한 편. 그 탓에 초창기엔 ‘조폭’이란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소속배우 중 70%가 여자일 정도로 의외로 여배우들로부터 ‘언니 혹은 이모 같다’는 평가를 받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남자라고.

‘가수 매니저로선 3세대, 배우 매니저로선 1세대’라는 그는 “매니저의 매니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회장보단 선배 혹은 형(오빠)으로서 대한민국 연예계의 미래를 이끌 후배들을 가르치고 선도하고 싶다는 것. 그의 현실적인 꿈은 매니지먼트 시드머니 창업투자회사 설립이다. 가능성이 있는 신인배우를 보유한 성실하고 투명한 매니저(매니지먼트사)에 투자하는 건전한 시스템을 구축해 일부 대기업화된 연예기획사로의 쏠림현상을 해소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육성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매년 1000만 관객 영화가 탄생합니다. 해당 배급사와 제작사는 웃겠죠.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군소 제작사와 배급사, 그리고 독립영화 관계자들은 울상을 짓습니다. 스크린 확보가 더 어려워지는것은 물론 특정 스타일의 상업영화로의 치중현상만 짙어지거든요. 1000만 관객 영화 1편의 탄생보다는 다양한 200만 관객 영화 5편이 산업적으로 보나 예술적으로 보나 더 바람직합니다. 그런 맥락인 거죠.”

‘권력화’된 대형 기획사 소수가 연예계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일부 폐단과 더불어 소속 매니저들이 소양과 실력을 갖추기도 전에 스타 매니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뻐기고 다님으로써 발생하는 일부 부도덕 혹은 불법의 행태도 그 폐해라는 것.

그의 매니저에 대한 생각은 단호하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일을 대행하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게 첫 번째”라는 그는 매니저로서의 제1덕목을 책임감이라고 못 박는다.

“훌륭한 매니저는 스타를 잘 관리하는 사람과 가능성 있는 신인을 스타로 키워내는 사람의 두 가지죠. 저는 당연히 후자를 선호합니다. 처음부터 스타의 매니저로 일하면 수입도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도 대우를 받겠죠. 하지만 성취감과 자부심마저 그 ‘안정’과 직결될까요?”

이를 위해 그는 프로스포츠의 FA제도 같은 매니저의 권익을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협회가 마련한 표준계약서에 따르면 신인의 경우 공식경비를 제외한 수익을 5대5로 회사와 연예인이 나눈다. 물론 스타의 경우 7대3, 혹은 그 이상, 심지어는 10대0도 있는 게 내막이다.

그는 5대5 조건이 회사가 유리하다는 일부의 견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젓는다. 왜냐면 요즘 같은 체계적인 커리큘럼 시스템 아래에서 회사의 투자 대비 리스크가 큰 데 비해 성공확률이 예측불가능하다는 게 그 이유다. 그 내면에 대형기획사와의 경쟁력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연예인 입장에선 스타가 될 경우 계약기간 종료 뒤 재계약하든 이적하든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는 배경도 들 수 있다.

프로야구만 예를 들더라도 FA자격을 갖춘 선수가 뛰어난 실력으로 엄청난 계약금과 연봉을 받고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될 경우 원 소속구단에 어느 정도의 보상이 주어지지만 연예기획사에게는 그런 게 없다. 이를테면 이런 제도가 연예계에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의 핵이다. 더불어 스타에게만 쏠림현상이 강한 연예산업구조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냈다.

“현재 활발하게 돌아가는 기획사가 700여 곳, 소속배우가 3000여 명 이상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소외된 배우가 꽤 되니 그 영역에 못 든, 실력과 경력은 갖췄지만 ‘빽’이 없는 배우는 얼마나 많겠습니까? 차은택 감독이 엄청난 문화예술지원금을 쥐락펴락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적지 않은 대중문화예술 관계자들은 국가의 지원이 현명하고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지 않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게 전부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다수가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는 현명한 국회의 입법과 사법부의 법집행, 그리고 투명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행정이 향후 대중문화예술산업의 발전을 보장한다는 것 하나만큼은 확실합니다.”

 

유진모 테마토크 편집국장  .

출처: http://www.mediaf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