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세대교체]⑥ 걸스데이·EXID·이종석…황금조합으로 명가재건 노리는 웰메이드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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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매협 작성일15-06-05 16:05 조회8,833회본문
최근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코드는 90년대 문화다. 지난해 말 MBC의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90년대 중후반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와 원조 아이돌그룹들의 공연을 보여준 ‘토토가’ 무대가 큰 인기를 얻었고, 90년대 댄스음악들에 맞춰 즐기는 주점인 ‘밤과 음악사이’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90년대 가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은 ‘예당’이다. 지난 1982년 예당음향으로 설립된 뒤 90년대 들어 룰라와 솔리드, 김현철, 조PD, 이정현 등을 발굴해 제작한 음반들이 매년 큰 인기를 누렸다.
90년대 음반의 명가(名家)였던 예당은 2000년대 들어와 큰 굴곡을 겪었다. 본업이었던 음반 사업이 주춤거리는 동안 벌렸던 여러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고, 창업주였던 변두섭 회장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기억 속에 잊혀지는듯 했던 왕년의 음반 명가 예당이 최근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재건되고 있다. 가수 뿐 아니라 연기자까지 갖춘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영화와 드라마 제작, 공연 기획까지 겸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고, 주력 아이돌 그룹과 연기자들이 지난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 음반업계 ‘마이더스의 손’ 형 떠나자 동생이 인수
고(故) 변두섭 회장은 80년대부터 국내 가요계의 대표적인 ‘마이더스의 손’으로 꼽혔다. 80년대 유행하던 음악다방의 DJ 출신이었던 그는 매니저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뒤 90년대 제작한 음반들이 잇따라 히트를 치며 회사를 확장해 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음반시장이 수명을 다하면서 회사도 점차 기울기 시작했다. 변 회장은 주력이었던 음반 제작에서 벗어나 드라마와 영화 제작 등으로 손을 뻗치는 등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경쟁사들에게 밀리며 실적은 계속 악화됐다. 결국 실적에 대한 부담에 시달리던 변 회장은 지난 2013년 스스로 삶을 마감했고, 예당컴퍼니는 3개월 뒤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예당이 상장 폐지된 지 2개월 뒤 회사를 인수한 것은 동생 변종은 회장이었다. 형의 회사에서 일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들인 뒤 오랜 매니저 생활 끝에 매니지먼트 업체인 웰메이드스타엠의 대표로 올라선 변종은 회장은 형의 죽음 뒤 상폐된 예당을 인수하고 회사명을 ‘웰메이드예당’으로 바꿨다.
연기자 매니지먼트와 영화, 드라마 제작이 주력이던 웰메이드 스타엠이 음반 제작과 가수 매니지먼트에서 강점을 가진 예당컴퍼니를 인수하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의 발판을 만든 셈이다.
◆ 연기자+가수+제작…황금조합의 완성
8일 현재 웰메이드예당의 시가총액은 615억원으로 SM엔터테인먼트나 YG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최근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웰메이드예당이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히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013년 웰메이드스타엠과 예당컴퍼니의 합병으로 만든 연기자와 가수 매니지먼트, 드라마·영화·음반 제작의 조합이 지난해부터 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웰메이드예당의 간판급 연기자는 이종석이다. 지난 2011년 드라마 ‘시크릿가든’과 시트콤 ‘하이킥 3 짧은 다리의 역습’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2013년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주연급 연기자로 올랐고, 지난해에도 드라마 ‘닥터 이방인’과 ‘피노키오’ 등에서도 잇따라 주연을 따냈다.
이종석은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키이스트 소속 김수현의 뒤를 이을 한류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출연한 닥터 이방인이 유쿠와 토도우 등 중국 동영상 웹사이트에서 높은 조회건수를 기록하자, 2000원대였던 웰메이드의 주가가 불과 한 달만에 5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사극 ‘정도전’과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리’를 통해 KBS 연기대상을 받은 중견 연기자 유동근도 웰메이드예당 소속이다. 특히 유씨는 회사의 등기임원으로 비상근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유씨의 아내인 연기자 전인화와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주연을 맡았던 가수 출신 연기자 오연서 등도 웰메이드예당에 소속된 연기자들이다.
배우 매니지먼트와 함께 가수 부문의 매니지먼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2년 데뷔한 5인조 걸그룹 EXID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앨범 수록곡 ‘위아래’가 뒤늦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음원과 광고 출연 수입이 크게 늘었다.
2012년 데뷔한 6인조 남성 그룹 씨클라운이 기대보다 성장이 더딘 편이고, 주력이었던 가수 MC몽이 병력비리 구설수 등으로 인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지 못하고 있지만, EXID의 예상치 못한 인기 상승으로 웰메이드예당의 가수 매니지먼트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90년대 가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은 ‘예당’이다. 지난 1982년 예당음향으로 설립된 뒤 90년대 들어 룰라와 솔리드, 김현철, 조PD, 이정현 등을 발굴해 제작한 음반들이 매년 큰 인기를 누렸다.
90년대 음반의 명가(名家)였던 예당은 2000년대 들어와 큰 굴곡을 겪었다. 본업이었던 음반 사업이 주춤거리는 동안 벌렸던 여러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고, 창업주였던 변두섭 회장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기억 속에 잊혀지는듯 했던 왕년의 음반 명가 예당이 최근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재건되고 있다. 가수 뿐 아니라 연기자까지 갖춘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영화와 드라마 제작, 공연 기획까지 겸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고, 주력 아이돌 그룹과 연기자들이 지난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 음반업계 ‘마이더스의 손’ 형 떠나자 동생이 인수
고(故) 변두섭 회장은 80년대부터 국내 가요계의 대표적인 ‘마이더스의 손’으로 꼽혔다. 80년대 유행하던 음악다방의 DJ 출신이었던 그는 매니저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뒤 90년대 제작한 음반들이 잇따라 히트를 치며 회사를 확장해 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음반시장이 수명을 다하면서 회사도 점차 기울기 시작했다. 변 회장은 주력이었던 음반 제작에서 벗어나 드라마와 영화 제작 등으로 손을 뻗치는 등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경쟁사들에게 밀리며 실적은 계속 악화됐다. 결국 실적에 대한 부담에 시달리던 변 회장은 지난 2013년 스스로 삶을 마감했고, 예당컴퍼니는 3개월 뒤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예당이 상장 폐지된 지 2개월 뒤 회사를 인수한 것은 동생 변종은 회장이었다. 형의 회사에서 일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들인 뒤 오랜 매니저 생활 끝에 매니지먼트 업체인 웰메이드스타엠의 대표로 올라선 변종은 회장은 형의 죽음 뒤 상폐된 예당을 인수하고 회사명을 ‘웰메이드예당’으로 바꿨다.
연기자 매니지먼트와 영화, 드라마 제작이 주력이던 웰메이드 스타엠이 음반 제작과 가수 매니지먼트에서 강점을 가진 예당컴퍼니를 인수하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의 발판을 만든 셈이다.
◆ 연기자+가수+제작…황금조합의 완성
8일 현재 웰메이드예당의 시가총액은 615억원으로 SM엔터테인먼트나 YG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최근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웰메이드예당이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히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013년 웰메이드스타엠과 예당컴퍼니의 합병으로 만든 연기자와 가수 매니지먼트, 드라마·영화·음반 제작의 조합이 지난해부터 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웰메이드예당의 간판급 연기자는 이종석이다. 지난 2011년 드라마 ‘시크릿가든’과 시트콤 ‘하이킥 3 짧은 다리의 역습’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2013년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주연급 연기자로 올랐고, 지난해에도 드라마 ‘닥터 이방인’과 ‘피노키오’ 등에서도 잇따라 주연을 따냈다.
이종석은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키이스트 소속 김수현의 뒤를 이을 한류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출연한 닥터 이방인이 유쿠와 토도우 등 중국 동영상 웹사이트에서 높은 조회건수를 기록하자, 2000원대였던 웰메이드의 주가가 불과 한 달만에 5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사극 ‘정도전’과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리’를 통해 KBS 연기대상을 받은 중견 연기자 유동근도 웰메이드예당 소속이다. 특히 유씨는 회사의 등기임원으로 비상근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유씨의 아내인 연기자 전인화와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주연을 맡았던 가수 출신 연기자 오연서 등도 웰메이드예당에 소속된 연기자들이다.
배우 매니지먼트와 함께 가수 부문의 매니지먼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2년 데뷔한 5인조 걸그룹 EXID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앨범 수록곡 ‘위아래’가 뒤늦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음원과 광고 출연 수입이 크게 늘었다.
2012년 데뷔한 6인조 남성 그룹 씨클라운이 기대보다 성장이 더딘 편이고, 주력이었던 가수 MC몽이 병력비리 구설수 등으로 인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지 못하고 있지만, EXID의 예상치 못한 인기 상승으로 웰메이드예당의 가수 매니지먼트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웰메이드예당은 그 동안 중·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을 인수합병(M&A)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혀온 회사다. 특히 지난 2013년 인수한 드림티엔터는 웰메이드예당이 진행해 온 M&A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웰메이드예당이 단돈 9억원에 인수한 드림티엔터는 지난해 소속 4인조 걸그룹 걸스데이의 활약을 통해 ‘대박’을 떠뜨렸다. 2010년 데뷔한 걸스데이는 그 동안 소녀시대나 카라, 씨스타 등 경쟁 걸그룹에 비해 다소 낮은 인지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발표한 앨범 ‘썸씽(Something)’과 ‘달링(Darling)’이 잇따라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 국내 음반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특히 리드보컬 민아에게 가려져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멤버 혜리가 지난해 방송된 MBC의 병영체험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출연을 통해 급부상하면서 그룹 전체의 인기도 한 단계 상승했다. 걸스데이는 그룹의 활동에 혜리의 유닛 활동에 따른 수입까지 더해져 지난해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중·소형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걸스데이는 소규모 엔터업체 소속이던 시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대형사 웰메이드예당 소속이 되면서 활동 반경이 크게 넓어졌다”며 “올 하반기 중국 활동으로 해외 매출 비중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메이드예당은 올해부터 가수 매니지먼트 사업을 자회사인 드림티엔터에서 집중시킬 계획이다. 또 5월 중 드림티엔터를 코넥스시장에 상장시키기 위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웰메이드예당의 주력 사업 중 하나였던 것은 영화 제작과 투자였다. 2007년 개봉했던 영화 ‘우아한세계’와 2010년 ‘워리어스 웨이’, 2012년 ‘코리아’ 등이 웰메이드예당이 투자하거나 제작했던 영화들이다.
영화투자는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으로 꼽힌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투자액의 몇 배에 이르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정된 국내 영화시장에서 이익을 낼 정도로 성공하는 작품들은 많지 않다. 실제로 웰메이드예당은 지난해 영화투자와 관련된 영업비용으로 30억원을 지출하는 등 매년 큰 재무 부담을 짋어졌지만, 회수한 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웰메이드예당은 올해부터 영화투자 사업을 중단하고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매년 많은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도박과 같은 영화투자를 포기하는 대신 본업인 매니지먼트에 주력하면서 제작을 겸해 각 엔터 사업 부문들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조준용 웰메이드예당 이사는 “자기자본 비용이 들어가는 영화투자와 달리, 제작은 외부에서 투자를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재무에도 별다른 부담이 없다”며 “올해부터 영화투자 사업 중단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눈에 띄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너무 많은 계열사, 해외 시장 공략은 숙제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 가운데 연기자 매니지먼트와 가수 매니지먼트, 제작의 3박자가 가장 효과적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 웰메이드예당이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 자회사와 사업 수가 너무 많은 점은 개선되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현재 웰메이드예당은 주력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 드림티엔터 외에 총 11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연기자 매니지먼트는 웰메이드예당과 웰메이드ENT가, 가수 매니지먼트와 음반 사업은 드림티엔터와 예당엔터, 캐쉬미어레코드가 하고 있다.
영화제작은 웰메이드필름이, 드라마제작은 재미난프로젝트가 맡는다. 이 밖에 콘텐츠 사업 계열사로 예당컴퍼니와 예당씨앤에스, 온다컴 등이 있다. 또 쇼21이라는 계열사를 통해 공연기획 사업도 한다. 심지어 파크앤느리게라는 외식 사업체까지 두고 있다.
금융시장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난립한 자회사들로 인해 웰메이드예당이 매년 불필요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예상치 못한 재무 위험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웰메이드예당은 지난해 걸스데이와 EXID, 소속 연기자들의 출연작 흥행 성공 등에도 불구하고, 웰메이드필름의 영화투자 비용 지출과 쇼21이 기획한 서태지 콘서트의 티켓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속 가수와 연기자들의 해외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력 그룹의 해외 공연 성공으로 대형 엔터주로 발돋움 한 SM이나 YG, 연기자 김수현의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엔터주 시가총액 순위 4위까지 오른 키이스트 등 다른 업체들에 비해 웰메이드예당의 해외 사업 실적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많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 엔터테인먼트사의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근 인기가 큰 걸스데이와 EXID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늘었고, 지난해 이종석이 출연한 드라마들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이미 웰메이드예당의 잠재력은 확인이 된 상황”이라며 “비용 부담을 감수해도 해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면 앞으로 이익 규모가 꾸준히 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웰메이드예당이 단돈 9억원에 인수한 드림티엔터는 지난해 소속 4인조 걸그룹 걸스데이의 활약을 통해 ‘대박’을 떠뜨렸다. 2010년 데뷔한 걸스데이는 그 동안 소녀시대나 카라, 씨스타 등 경쟁 걸그룹에 비해 다소 낮은 인지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발표한 앨범 ‘썸씽(Something)’과 ‘달링(Darling)’이 잇따라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 국내 음반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특히 리드보컬 민아에게 가려져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멤버 혜리가 지난해 방송된 MBC의 병영체험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출연을 통해 급부상하면서 그룹 전체의 인기도 한 단계 상승했다. 걸스데이는 그룹의 활동에 혜리의 유닛 활동에 따른 수입까지 더해져 지난해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중·소형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걸스데이는 소규모 엔터업체 소속이던 시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대형사 웰메이드예당 소속이 되면서 활동 반경이 크게 넓어졌다”며 “올 하반기 중국 활동으로 해외 매출 비중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메이드예당은 올해부터 가수 매니지먼트 사업을 자회사인 드림티엔터에서 집중시킬 계획이다. 또 5월 중 드림티엔터를 코넥스시장에 상장시키기 위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웰메이드예당의 주력 사업 중 하나였던 것은 영화 제작과 투자였다. 2007년 개봉했던 영화 ‘우아한세계’와 2010년 ‘워리어스 웨이’, 2012년 ‘코리아’ 등이 웰메이드예당이 투자하거나 제작했던 영화들이다.
영화투자는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으로 꼽힌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투자액의 몇 배에 이르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정된 국내 영화시장에서 이익을 낼 정도로 성공하는 작품들은 많지 않다. 실제로 웰메이드예당은 지난해 영화투자와 관련된 영업비용으로 30억원을 지출하는 등 매년 큰 재무 부담을 짋어졌지만, 회수한 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웰메이드예당은 올해부터 영화투자 사업을 중단하고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매년 많은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도박과 같은 영화투자를 포기하는 대신 본업인 매니지먼트에 주력하면서 제작을 겸해 각 엔터 사업 부문들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조준용 웰메이드예당 이사는 “자기자본 비용이 들어가는 영화투자와 달리, 제작은 외부에서 투자를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재무에도 별다른 부담이 없다”며 “올해부터 영화투자 사업 중단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눈에 띄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너무 많은 계열사, 해외 시장 공략은 숙제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 가운데 연기자 매니지먼트와 가수 매니지먼트, 제작의 3박자가 가장 효과적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 웰메이드예당이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 자회사와 사업 수가 너무 많은 점은 개선되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현재 웰메이드예당은 주력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 드림티엔터 외에 총 11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연기자 매니지먼트는 웰메이드예당과 웰메이드ENT가, 가수 매니지먼트와 음반 사업은 드림티엔터와 예당엔터, 캐쉬미어레코드가 하고 있다.
영화제작은 웰메이드필름이, 드라마제작은 재미난프로젝트가 맡는다. 이 밖에 콘텐츠 사업 계열사로 예당컴퍼니와 예당씨앤에스, 온다컴 등이 있다. 또 쇼21이라는 계열사를 통해 공연기획 사업도 한다. 심지어 파크앤느리게라는 외식 사업체까지 두고 있다.
금융시장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난립한 자회사들로 인해 웰메이드예당이 매년 불필요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예상치 못한 재무 위험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웰메이드예당은 지난해 걸스데이와 EXID, 소속 연기자들의 출연작 흥행 성공 등에도 불구하고, 웰메이드필름의 영화투자 비용 지출과 쇼21이 기획한 서태지 콘서트의 티켓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속 가수와 연기자들의 해외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력 그룹의 해외 공연 성공으로 대형 엔터주로 발돋움 한 SM이나 YG, 연기자 김수현의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엔터주 시가총액 순위 4위까지 오른 키이스트 등 다른 업체들에 비해 웰메이드예당의 해외 사업 실적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많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 엔터테인먼트사의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근 인기가 큰 걸스데이와 EXID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늘었고, 지난해 이종석이 출연한 드라마들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이미 웰메이드예당의 잠재력은 확인이 된 상황”이라며 “비용 부담을 감수해도 해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면 앞으로 이익 규모가 꾸준히 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