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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 연예계 '갑질문화'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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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매협 작성일15-08-21 10:14 조회7,3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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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
 
[목멱칼럼] 연예계 '갑질문화' 어떻게 봐야할까
 
대한민국의 최근 화두는 단연 갑과 을이다.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갑과 을의 현실을 풍자한 컨텐츠들이 화제를 모으고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는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재벌가와 서민층의 만남을 조명해 삶의 행복을 결정짓는 데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젊은층의 큰 호응을 얻은 로맨스 드라마 ‘상류사회’에서는 누가 적절한 타이밍에 더 좋아하는 감정을 가졌느냐에 따라 ‘갑을 로맨스’가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뿐인가. 코미디 프로그램의 최고 인기 코너에서 ‘갑과 을’의 상관관계를 비틀어 웃음을 전하고 있으며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마다 심사위원과 참가자의 선택이 주는 반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이처럼 모든 관계에는 갑과 을이 존재하지만 최근 우리사회에 만연한 ‘갑질’이 우리 일상에서 너무 쉽게 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논란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엔터테인먼트 업계다. 일반 대중과 호흡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갑을 관계에 있어 한 여름 제주도 날씨만큼 가변적이고 복잡하다. 물론 계약서상에 분명 갑과 을은 존재한다. 매니지먼트사가 갑, 연예인이 을로 명시되기는 하나 이것은 계약서에 나열하기 위한 방법일 뿐 누구의 권력이 더욱 우월한 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수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스타덤에 오른 스타가 어느새 천상의 존재가 된 듯 대중의 사랑을 업고 소위 ‘갑질’을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예인의 스타성이 대한민국 문화와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 될 만큼 대중문화의 르네상스를 맞이한 현 시점에서 스타가 주도권을 가졌다는 그릇된 ‘갑을’ 인식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  

하지만 ‘갑’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수많은 ‘을’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된 어느 예능에서 배우 박광현은 갑을 관계라기보다 서로를 친구처럼 생각하는 관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회사라는 존재도 스타와 대중이라는 존재도 누구든 갑이 될 수 있고 을이 될 수 있다. 다만 공장이 갑이고 부품이 을이라면 부품이 모여 기계가 되고 기계가 잘 돌아가야 공장이 행복하다”는 논리였다.  

다시 말해 을이 있기에 갑이 존재하고, 을의 사랑과 땀방울 덕분에 갑 역시 존립할 수 있다. 결국 갑과 을은 상생의 관계이며 갑이 을을 홀대할 이유가 절대 없다. 또한 을은 단순한 부속품이 아니라 공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존재라는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을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갑과 을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리고 갑과 을은 뒤바뀔 수 있다. 따라서 갑이라고 힘주지 말고 을이라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을 다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가 바로 갑과 을이기 때문이다. 갑과 을이 각자 자리한 위치에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노력한다면 누구든 갑이 될 수 있고 을이면서 행복할 수 있다.

대중의 사랑으로 스타가 탄생되고 대중은 스타로 인해 행복을 누린다. 서로가 필요한 존재인 셈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모든 ‘갑’과 ‘을’이 서로의 소중함을 조금 더 느끼고 깨닫는 분위기를 조성할 시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