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매니저 손성민의 스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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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매협 작성일15-03-27 10:47 조회10,719회본문
1세대를 넘어 직업의 개념조차 없던 시대부터 그는 매니저였다. 상전벽해를 온몸으로 겪은 조상님 중 조상님이다. 심은하, 최지우에서 고 장진영, 박지윤, 이하나까지 그가 발굴한 신인이 대한민국 톱스타가 되는 과정은 바로 그의 인생 궤적이라 할 수 있겠다. 다시 태어나도 매니저가 되겠다는 그가 말하는 스타 이야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나다.
연매협 4대 회장 되다
손성민씨(48)는 지난해 12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연매협은 2005년에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다. 그 시작은 이렇다. 2005년 모 광고 회사에서 작성한 ‘광고 모델 관련 자료’가 일명 ‘연예인 X파일’이라고 불리며 유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인터넷을 통한 광범위한 유포로 피해를 입은 각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기획자와 매니저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늘 소리 없이 스타 뒤에서 그림자처럼 일하던 그들이 처음으로 사건에 대한 우려의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이 단체가 설립됐다. 그리고 정훈탁 IHQ 대표,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 등에 이어 손성민씨가 4대 회장으로 선출된 것. 그는 매니지먼트 경력 24년 차로 심은하, 최지우, 고 장진영, 이하나 등 특히 여배우 발굴에 강한 스타 메이커로 이름이 난 인물이다.
“가수 쪽은 관련 협회를 만든 지 30, 40년이 됐다고 하는데 연기자, 예능 방송인 매니저들에게는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목소리를 내어줄 만한 단체가 없었어요. 더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다 보니 매니저에 관한 잘못된 이미지나 인식들이 난무하죠.”
그렇다고 매니저라는 명함만 달면 누구나 가입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회원이 되기에는 예상보다 까다로운 절차를 밟는다.
“경력이 4년 이상 돼야 하고, 또 기존 회원 3인의 추천을 받아야 해요. 이사회에 추천인들과 참석해 17인으로 구성된 이사진의 자격 심사를 거치지요. 그러면 준회원의 자격의 주어집니다. 그 이후로 10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정회원으로 승급됩니다. 현재 협회 내 회원 수는 550명 정도입니다.”
현재 연예 기획 업계는 몇 곳의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극심하다.
“대형 기획사가 연예계를 좌지우지하는 현 상황에서 중소 혹은 군소 기획사들은 정당한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자리가 정치를 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소통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형 기획사의 힘에 밀리지 않고 회원들끼리는 진솔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협회의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상벌 조정 윤리위원회다. 연예계는 일상처럼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의 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윤리위원회는 이들이 소송까지 가지 않고 양측이 적당한 선에서 합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사실은 10년 넘게 매니저 일을 한 사람들은 서류만 봐도 도덕적으로 누가 더 잘못을 했는지 알 수 있거든요. 이미지를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소송으로 가봤자 서로 손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300여 건의 분쟁을 조정했어요. 제가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이 상벌 조정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는데 사건을 많이 접하다 보니 이제는 웬만한 변호사님만큼이나 잘 알게 됐어요(웃음).”
올해는 업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시행되는 해다. 오는 7월부터는 연예기획사가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다. 자유롭게 설립이 가능했던 과거와는 달리 일정한 요건을 갖춰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해야 한다.
“법안에는 현실적으로 수정, 보완할 부분들이 남아 있다고 보지만 어쨌든 매니저가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는다는 측면에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과거에는 직업란에 기입할 때 ‘서비스업? 사업?’ 하며 머뭇거렸지만 이제 ‘대중문화예술인 기획업’이란 용어가 직업백과사전에 등재됐으니 고민 하나가 사라진 거죠.”
매니저들은 방송국 제작진에게 인정받지 못해 촬영 현장에 발도 들이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소속 연기자들에게 ‘잘하고 와’하고 먼발치에서 숨어서 일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영원한 을인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1990년 중후반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죠. 어느새 모니터 옆에 서있을 수 있게 되고 캐스팅을 위해 감독님이 직접 소속사에 방문을 하는 경우도 생겼구요. 이제는 기획사 자체 내에서 프로그램도 제작하잖아요. 감개무량하죠.”
매니저와 스타, 오해와 진실
연예 매니지먼트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길거리 캐스팅이 되면 정말 연예인이 될 수 있는 걸까?’ 그는 돈을 내라는 곳은 기획사가 아닌 학원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고 말한다. 일종의 호객 행위에 가까운.
“일단 배우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잖아요. 길거리 캐스팅은 프로가 되는 길이 아니라고 보면 되죠. 또 계약 역시 프로 대 프로의 개념이라서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 약관을 반영한 통해 만든 계약서를 사용해요. 과거에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고 들떠 있는 조카를 따라 기획사를 빙자한 학원에 따라가본 적이 있어요. 당시 6개월에 500만원을 요구하더라고요. 제 신분을 밝히니 당황하며 자신들은 학원이라고 실토를 하더군요. 그런데 조카가 이모부 때문에 테스트에 합격한 걸 망쳤다고 울고불고 해서 참 난감했어요(웃음).”
만약 연예인을 지망한다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잘 인지하고 대처해야 손해 보는 일이 없다. 그는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것이 스타라고 말한다. 누구나 알 만한 대형 기획사에 속해 있다고 모두 스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영화계에서 성격파 조연 연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A씨가 하소연을 하는 거예요. 자신의 소속사 대표를 사석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이런 질문을 하더래요. ‘지금 어느 회사에 계시죠?’ 무려 3년째 그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에 있는데 말이죠. 그만큼 회사가 크면 관심이나 관리가 분산되게 마련이니까 대형 소속사라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그는 차세대 톱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B와 C도 회사에 큰 불만을 갖고 있어 재계약하기는 힘들 거라고 말한다.
“B와 C는 회사 매출에 기여하고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다고 봐야죠. 그러나 회사 내에서는 항상 선배들이 우선이며 자신들은 신인 대우만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요.”
손성민씨(48)는 지난해 12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연매협은 2005년에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다. 그 시작은 이렇다. 2005년 모 광고 회사에서 작성한 ‘광고 모델 관련 자료’가 일명 ‘연예인 X파일’이라고 불리며 유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인터넷을 통한 광범위한 유포로 피해를 입은 각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기획자와 매니저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늘 소리 없이 스타 뒤에서 그림자처럼 일하던 그들이 처음으로 사건에 대한 우려의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이 단체가 설립됐다. 그리고 정훈탁 IHQ 대표,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 등에 이어 손성민씨가 4대 회장으로 선출된 것. 그는 매니지먼트 경력 24년 차로 심은하, 최지우, 고 장진영, 이하나 등 특히 여배우 발굴에 강한 스타 메이커로 이름이 난 인물이다.
“가수 쪽은 관련 협회를 만든 지 30, 40년이 됐다고 하는데 연기자, 예능 방송인 매니저들에게는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목소리를 내어줄 만한 단체가 없었어요. 더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다 보니 매니저에 관한 잘못된 이미지나 인식들이 난무하죠.”
그렇다고 매니저라는 명함만 달면 누구나 가입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회원이 되기에는 예상보다 까다로운 절차를 밟는다.
“경력이 4년 이상 돼야 하고, 또 기존 회원 3인의 추천을 받아야 해요. 이사회에 추천인들과 참석해 17인으로 구성된 이사진의 자격 심사를 거치지요. 그러면 준회원의 자격의 주어집니다. 그 이후로 10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정회원으로 승급됩니다. 현재 협회 내 회원 수는 550명 정도입니다.”
현재 연예 기획 업계는 몇 곳의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극심하다.
“대형 기획사가 연예계를 좌지우지하는 현 상황에서 중소 혹은 군소 기획사들은 정당한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자리가 정치를 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소통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형 기획사의 힘에 밀리지 않고 회원들끼리는 진솔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협회의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상벌 조정 윤리위원회다. 연예계는 일상처럼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의 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윤리위원회는 이들이 소송까지 가지 않고 양측이 적당한 선에서 합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사실은 10년 넘게 매니저 일을 한 사람들은 서류만 봐도 도덕적으로 누가 더 잘못을 했는지 알 수 있거든요. 이미지를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소송으로 가봤자 서로 손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300여 건의 분쟁을 조정했어요. 제가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이 상벌 조정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는데 사건을 많이 접하다 보니 이제는 웬만한 변호사님만큼이나 잘 알게 됐어요(웃음).”
올해는 업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시행되는 해다. 오는 7월부터는 연예기획사가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다. 자유롭게 설립이 가능했던 과거와는 달리 일정한 요건을 갖춰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해야 한다.
“법안에는 현실적으로 수정, 보완할 부분들이 남아 있다고 보지만 어쨌든 매니저가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는다는 측면에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과거에는 직업란에 기입할 때 ‘서비스업? 사업?’ 하며 머뭇거렸지만 이제 ‘대중문화예술인 기획업’이란 용어가 직업백과사전에 등재됐으니 고민 하나가 사라진 거죠.”
매니저들은 방송국 제작진에게 인정받지 못해 촬영 현장에 발도 들이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소속 연기자들에게 ‘잘하고 와’하고 먼발치에서 숨어서 일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영원한 을인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1990년 중후반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죠. 어느새 모니터 옆에 서있을 수 있게 되고 캐스팅을 위해 감독님이 직접 소속사에 방문을 하는 경우도 생겼구요. 이제는 기획사 자체 내에서 프로그램도 제작하잖아요. 감개무량하죠.”
매니저와 스타, 오해와 진실
연예 매니지먼트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길거리 캐스팅이 되면 정말 연예인이 될 수 있는 걸까?’ 그는 돈을 내라는 곳은 기획사가 아닌 학원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고 말한다. 일종의 호객 행위에 가까운.
“일단 배우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잖아요. 길거리 캐스팅은 프로가 되는 길이 아니라고 보면 되죠. 또 계약 역시 프로 대 프로의 개념이라서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 약관을 반영한 통해 만든 계약서를 사용해요. 과거에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고 들떠 있는 조카를 따라 기획사를 빙자한 학원에 따라가본 적이 있어요. 당시 6개월에 500만원을 요구하더라고요. 제 신분을 밝히니 당황하며 자신들은 학원이라고 실토를 하더군요. 그런데 조카가 이모부 때문에 테스트에 합격한 걸 망쳤다고 울고불고 해서 참 난감했어요(웃음).”
만약 연예인을 지망한다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잘 인지하고 대처해야 손해 보는 일이 없다. 그는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것이 스타라고 말한다. 누구나 알 만한 대형 기획사에 속해 있다고 모두 스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영화계에서 성격파 조연 연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A씨가 하소연을 하는 거예요. 자신의 소속사 대표를 사석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이런 질문을 하더래요. ‘지금 어느 회사에 계시죠?’ 무려 3년째 그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에 있는데 말이죠. 그만큼 회사가 크면 관심이나 관리가 분산되게 마련이니까 대형 소속사라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그는 차세대 톱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B와 C도 회사에 큰 불만을 갖고 있어 재계약하기는 힘들 거라고 말한다.
“B와 C는 회사 매출에 기여하고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다고 봐야죠. 그러나 회사 내에서는 항상 선배들이 우선이며 자신들은 신인 대우만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자신을 데뷔시킨 기획사에 오래 머무는 것이 하나의 관행이었지만 이제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은 연예인들의 입맛대로 소속사를 골라 자주 옮기는 일은 예삿일이 됐다.
“표준 계약서에 첨부된 부속 합의서라는 것이 있어요. 상호 간에 꼭 지켜줬으면 하는 약속을 구체적으로 적는 거죠. 어떤 연예인은 해외에 나갈 때는 모 항공사의 비즈니스석 이상을 태워줄 것, 뭐 이런 사항을 넣는 것도 봤어요.”
그러나 더 좋은 조건으로 기획사를 옮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스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3~5년의 시간이 걸린다.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서는 한 계단, 한 계단 인내하고 노력하는 시간이 수반돼야 한다.
“기분 좋은 부속 합의서 내용도 있어요. 제가 기획사에 소속돼 직장 생활을 할 때였죠. 연기자 조미령씨가 계약서를 쓰는데 ‘손성민이 나가면 계약은 무효다’라는 조항을 넣어달라고 회사에 요청했어요. 그렇게 세 번이나 계약을 갱신했죠. 지금 생각해도 고마운 일이에요. 물질적인 선물도 물론 좋죠. 제가 한참 고물차를 타고 다녔었는데 그걸 본 최지우씨가 떡하니 차를 한 대 뽑아준 적도 있어요(웃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유도 모른 채 전화로 결별 통보를 받은 적도 있다.
“계약서 없이 그저 가족처럼 일하던 시절 얘기예요. 남자 연기자 D씨와 4년 동안 일했는데 계약서가 없다는 이유로 전화로 ‘그만 하자’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떠났죠. 세월이 흘러 지금은 ‘내가 배신해서 나갔지’ 하고 얘기할 정도로 허물없이 지내고 있지만 당시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는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운이다. 그리고 배우와 매니저의 합, 배우의 노력(연기력)이다.
손성민의 스타론
여배우 제조기인 손성민이 꼽은 여배우가 갖춰야 할 조건은 의외다. 바로 ‘평범한 외모’.
“저는 평범하게 생긴 분들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심은하씨를 무명 때 봤다고 생각해보세요. 평범한 외모예요. 최지우씨, 이하나씨 사진을 잘 보면 평범한 얼굴입니다. 그녀들은 어떤 역할, 어떤 포장을 하느냐에 따라서 쉽게 달라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그런 그도 나무에서 떨어진 날이 있긴 했다. 그는 갓 데뷔한 고등학생 전지현을 보고 망언을 했던 일.
“당시 제가 맡고 있던 가수 박지윤씨와 함께 가요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갔어요. 그때 새로운 MC라며 교복을 입고 온 고등학교 1학년의 전지현씨를 처음 본 거죠. 전지현씨는 박지윤씨와 81년생 동갑이라 유심해 봤는데 ‘너무 평범해서 안 된다’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제가 서구적인 외모인 박지윤이란 콘텐츠에 너무 빠져 잠시 감을 잃었던 거죠. 반성하고 있어요(웃음).”
그의 이론에 따르자면 장동건, 고소영, 원빈 같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외모를 지닌 톱스타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잘생긴 분들은 처음에는 대중의 시선을 끌 수 있지만 연기력을 인정받기에는 그 완벽한 외모가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왜 장동건씨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시작으로 ‘친구’, ‘태풍’ 같은 강하고 선이 굵은 캐릭터만을 고집했을까요? 진정한 배우로 가기 위한 노력이었던 거죠.”
그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이론을 소개한다. 100% 주관적인 손성민만의 의견임을 사전에 밝힌다.
“표준 계약서에 첨부된 부속 합의서라는 것이 있어요. 상호 간에 꼭 지켜줬으면 하는 약속을 구체적으로 적는 거죠. 어떤 연예인은 해외에 나갈 때는 모 항공사의 비즈니스석 이상을 태워줄 것, 뭐 이런 사항을 넣는 것도 봤어요.”
그러나 더 좋은 조건으로 기획사를 옮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스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3~5년의 시간이 걸린다.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서는 한 계단, 한 계단 인내하고 노력하는 시간이 수반돼야 한다.
“기분 좋은 부속 합의서 내용도 있어요. 제가 기획사에 소속돼 직장 생활을 할 때였죠. 연기자 조미령씨가 계약서를 쓰는데 ‘손성민이 나가면 계약은 무효다’라는 조항을 넣어달라고 회사에 요청했어요. 그렇게 세 번이나 계약을 갱신했죠. 지금 생각해도 고마운 일이에요. 물질적인 선물도 물론 좋죠. 제가 한참 고물차를 타고 다녔었는데 그걸 본 최지우씨가 떡하니 차를 한 대 뽑아준 적도 있어요(웃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유도 모른 채 전화로 결별 통보를 받은 적도 있다.
“계약서 없이 그저 가족처럼 일하던 시절 얘기예요. 남자 연기자 D씨와 4년 동안 일했는데 계약서가 없다는 이유로 전화로 ‘그만 하자’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떠났죠. 세월이 흘러 지금은 ‘내가 배신해서 나갔지’ 하고 얘기할 정도로 허물없이 지내고 있지만 당시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는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운이다. 그리고 배우와 매니저의 합, 배우의 노력(연기력)이다.
손성민의 스타론
여배우 제조기인 손성민이 꼽은 여배우가 갖춰야 할 조건은 의외다. 바로 ‘평범한 외모’.
“저는 평범하게 생긴 분들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심은하씨를 무명 때 봤다고 생각해보세요. 평범한 외모예요. 최지우씨, 이하나씨 사진을 잘 보면 평범한 얼굴입니다. 그녀들은 어떤 역할, 어떤 포장을 하느냐에 따라서 쉽게 달라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그런 그도 나무에서 떨어진 날이 있긴 했다. 그는 갓 데뷔한 고등학생 전지현을 보고 망언을 했던 일.
“당시 제가 맡고 있던 가수 박지윤씨와 함께 가요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갔어요. 그때 새로운 MC라며 교복을 입고 온 고등학교 1학년의 전지현씨를 처음 본 거죠. 전지현씨는 박지윤씨와 81년생 동갑이라 유심해 봤는데 ‘너무 평범해서 안 된다’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제가 서구적인 외모인 박지윤이란 콘텐츠에 너무 빠져 잠시 감을 잃었던 거죠. 반성하고 있어요(웃음).”
그의 이론에 따르자면 장동건, 고소영, 원빈 같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외모를 지닌 톱스타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잘생긴 분들은 처음에는 대중의 시선을 끌 수 있지만 연기력을 인정받기에는 그 완벽한 외모가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왜 장동건씨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시작으로 ‘친구’, ‘태풍’ 같은 강하고 선이 굵은 캐릭터만을 고집했을까요? 진정한 배우로 가기 위한 노력이었던 거죠.”
그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이론을 소개한다. 100% 주관적인 손성민만의 의견임을 사전에 밝힌다.
“잘생긴 남자 배우 중 성격이 못된 사람들이 없어요. 참 신기해요. 장동건, 조인성, 현빈… 다들 인성이 좋아요. 그런데 반대로 성격파 배우들 있잖아요? 실제로도 진짜 성격 있어요. 거기까지만 말할게요(웃음). 아마 성격파 연기를 10년 이상 하다 보면 실생활과 연기에 혼란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여배우들의 경우는 또 달라요. 예쁜 친구는 자신이 어딜 가든 공주 대우를 받아야 하고 깐깐하죠. 오히려 성형 미녀들은 성격이 좋아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몰라요. 그저 경험 통계에 의해 말씀드리는 겁니다(웃음).”
매니저의 일이란 단연 3D 직업이다. 정해진 휴일도 없고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일을 즐겨온 손성민은 예외다. 이제 그는 ‘매니저의 매니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배우와 매니저가 얼굴을 맞대고 서로 고민하며 상생하는 ‘작은’ 매니지먼트를 해보고 싶다. 다양한 기획력으로 배출되는 새로운 얼굴들, 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매니저의 일이란 단연 3D 직업이다. 정해진 휴일도 없고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일을 즐겨온 손성민은 예외다. 이제 그는 ‘매니저의 매니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배우와 매니저가 얼굴을 맞대고 서로 고민하며 상생하는 ‘작은’ 매니지먼트를 해보고 싶다. 다양한 기획력으로 배출되는 새로운 얼굴들, 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