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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매협 작성일15-05-21 11:10 조회6,588회본문
여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국외 원정까지 나서는 파파라치 언론까지 가세하면서 스타들은 더욱 괴롭다고 하소연한다.
'쉘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표적 원로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71)는 10일(현지시간) "셀피(자기촬영사진)와 소셜미디어는 배우들의 종말"이라며 카메라에 찍히는 현실도, 스스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스타들의 행태도 모두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드뇌브는 "스타는 자신을 조금만 노출하고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모든 것과 모든 장소, 모든 시간이 침해당하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의 부작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의 손성민 회장은 "스타도 숨 쉴 구멍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연기자 매니지먼트사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7년 설립된 연매협은 현재 242개의 회원사와 432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회원사에 소속되어 있는 배우는 약 1천400여 명에 달한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손성민 회장
요즘 '무한도전'이나 개그프로그램들을 보면 파파라치 매체를 대놓고 거론하면서 패러디도 할 정도로 파파라치 언론의 힘이 강해졌다. 인터넷 세상의 발달로 앞으로 국내에서 파파라치가 더 많아지면 많아졌지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당연한 얘기지만 파파라치 언론이 활약할수록 스타는 숨 쉴 구멍이 없어진다. 어디를 가든 사방에서 스마트폰이 찍어대는 상황인데 파파라치 언론도 쫓아다니니 사생활은 꿈도 못 꿀 지경이다.
가뜩이나 많은 것을 포기한 채 각종 규제 속에서 살아야하는 스타들은 파파라치 언론으로 인해 더 숨어서 살아야한다. 심지어 그들을 피해다니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지 않나.
대중을 즐겁게 하고 대중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 다 좋다. 하지만, 거기에도 어느 정도 선은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권의 문제다. 누군가가 계속 자신을 쫓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살겠나.
누군가의 즐거움과 호기심을 위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망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대중의 관심은 감사하지만, 스타들도 숨 쉴 구멍이 있어야 한다.
또한 파파라치 언론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고 나면 스타가 사는 아파트나 주변 지역 사람들의 피해도 상당하다. 그들로부터 항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게다가 많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상황을 악용하는 쪽도 있어 우려스럽다. 특정 연예인을 흠집 내기 위해 라이벌 연예인 쪽 관계자나 팬들이 파파라치 언론에 제보를 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목적이 순수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연예인들도 연예계에 데뷔하는 순간 사생활 공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하겠지만, 정말 생각지도 못한 순간이나 사실들이 공개될 경우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감당하기 힘들어한다.
파파라치 언론이 스타들의 연애만 쫓는 게 아니고, 요즘에는 분쟁이 발생하면 카카오톡 메시지나 휴대폰 메시지도 어떻게 구했는지 공개하고는 하는데 도를 넘어선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경우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이고, 법적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여론의 재판을 받게 하여버리는데 그것을 지켜보면서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묻고 싶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연예계에서는 사실과 진실이 다를 때가 왕왕 있다. 한 장의 사진이나 영상이 반드시 진실을 말해준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과거에는 사진이 오보인 경우도 있었다.
스타는 관심으로 먹고산다. 언론의 관심도 마찬가지다. 늘 감사하다. 하지만, 스타를 보호하는 매니저의 입장에서 부디 마지막 선은 좀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